최근 가파른 물가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관리비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분양 분석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관리시스템(K-apt)에 공개돼있는 전국 상반기 아파트 관리비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까지 전용면적 기준 ㎡당 평균 아파트 관리비는2496원으로 집계됐다. 전용면적 59㎡의 경우 평균 관리비가 14만7264원, 84㎡는 약 20만9664원인 셈이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4.52% 오른 수치로, 정부가 관리비 통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개별사용료는 예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공용관리비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관리비 인상을 주도했다. 공용관리비는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지속적으로 상승해 10년간 47% 올랐다. 공용관리비는 청소비·경비비·소독비 등 공용부분을 관리하기 위한 비용으로 인건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단 올해의 경우 공용관리비 뿐 아니라 가스·전기 등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난방비와 전기료 등 개별사용료 역시 각각 11.6%와 5.2%씩 오르며 관리비 인상을 이끌었다. 관리비는 공용관리비와 개별사용료 등으로 구성된다. 개별사용료는 가구의 개별 사용량에 따라 달라지는 반면 공용관리비는 면적에 따라 고정적인 비용이 부과된다.

한편, 공용관리비가 저렴한 아파트 규모는 1000~2000세대인 것으로 분석됐다. 올 상반기 1000~2000세대 규모 단지의 ㎡당 공용관리비는 1107원이었다. 2000~3000세대가 1132원, 4000~5000세대 1139원, 3000~4000세대 1152원 순이었다. 1000세대 이하는 1174원으로 가장 높았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팀장은 "공용관리비는 단지 전체의 비용을 입주민들이 나누어 내는 것으로 단지규모가 클수록 비용이 적어진다고 생각되지만, 단지 규모가 일정규모 이상이 커지게 되면 비용이 추가로 발생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