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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김대중 고문 특별기고에 대한 특별 충고 (시사인 고재열 기자)
- 고승정
- 조회 : 5412
- 등록일 : 2008-06-15
시사인 고재열 기자가 조선일보 칼럼 첨삭해 주세요 ^^
우리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김대중 고문 특별 기고 첨삭~
김대중군 보아요 ㅋㅋ
김대중 고문 특별 기고에 대한 특별 충고
<조선일보 칼럼 논술 첨삭지도, 김대중편-01 >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로 논술 첨삭지도를 했다. 입시생들이 쓴 논술답안지를 채점하고 첨삭 지도를 하는 것이었는데, 벌이가 괜찮았다. 이후 논술 글을 보면 빨간펜을 들고 덤비는 버릇이 생겼다. 겨우 이 버릇을 고쳤는데, 최근 이 버릇이 다시 도졌다.
버릇을 다시 도지게 만든 글은 6월8일 <조선닷컴>에 실린 ‘김대중고문 특별기고 - 촛불시위 vs 1인시위’라는 글이었다. ‘김대중’은 전직 대통령 이름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런 이름의 칼럼니스트가 있었다고 한다. 그가 속한 곳은 <조선일보>라는 일간지인데, 알아보니 ‘아무 생각 없이 살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한다.
편의상, <조선일보>를 ‘조선고등학교’라 하고, 그곳의 칼럼니스트들을 ‘학생’이라고 하자. 나는 조선고등학교 학생들의 글에서 많은 문제점을 발견했다. 특히 김대중군과 류근일군의 글에서 문제가 많았고, 이곳 자매학교인 ‘월간조선여고’ 출신인 조갑제군의 글에서도 오류가 자주 눈에 띄었다. 먹고 살기 바쁘지만 짬을 내 이들의 칼럼에 첨삭지도를 해주기로 했다.
김대중군 보아요.
6월8일 <조선닷컴>에 실린 ‘김대중고문 특별기고 - 촛불시위 vs 1인시위’ 잘 보았어요.
김 군의 글의 요지는 이렇죠.
1) 미국 쇠고기 수입에 찬성하는 1인 시위자가 핍박에 가까운 힐난을 당했다.
2) ‘광우병 파동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던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맹공에 시달렸다.
3) 조선일보 광고주들이 ‘이름 없는 시민’의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것은 독재권력이 광고주를 압박해 동아일보를 죽이려고 한 것과 똑같은 일이다.
1) 2) 3)처럼 다른 주장을 용인하지 않는 것은 민주시민답지 않은 독재시절 행태다. 특히 불특정 다수의 익명 뒤에 숨어 특정인과 특정세력을 공격하는 것은 비겁하다.
얼핏 그럴듯해 보이는 논리인데, 선생님이 보기에는 문제가 많네요.
선생님이 먼저 예를 들어볼께요.
선생님은 촛불집회 기간 동안 선후배 기자들과 ‘<시사IN> 거리편집국’을 설치하고 현장을 취재했어요.
그런데 이 천막에 거의 매 10분마다 보수(수구)적인 분들이 와서 방해를 했어요.
그들은 대부분 취객이었어요.
그리고 고성으로 윽박지르며 험한 말을 했어요.
다행히 독자분들이 기자들을 보호해줘서 기자들은 무난히 기사를 쓸 수 있었어요.
이 일을 겪고 선생님이
우리 보수세력의 폭력성이 문제다.
그들은 언제나 취해있다.
그들은 자신과 다른 주장을 용인하지 않는다.
라고 말한다면 김대중군은 선생님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어떻게 취객이 보수세력을 대표하며, 그런 특수한 예를 보수세력 전체의 문제로 ‘침소봉대’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겠어요?
선생님이 얘기하고 싶은 것이 바로 그것이에요.
김군이 말하는 그런 ‘폭도’들이 1인 시위자를 괴롭히는 모습은 김군의 상상속에나 있는 모습이요.
물론 이세진 군에게 험한 말을 하는 촛불집회 참가자도 있었을 거에요.
아무리 조선일보라 하더라도 설마 없는 일을 있었다고 하지는 않을테니까요
하지만 외눈박이 조선일보 기자가 전하지 않은 것이 있어요.
이세진 군에게 험한 말을 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한 명을 제지하기 위해 10명 아니 100명의 시민들이 나섰어요.
경찰이 아니라 그들 덕분에 이군은 1인 시위를 지속할 수 있었어요.
<시사IN> 거리편집국에서 20미터도 안되는 곳에서 이군이 1인 시위를 했기 때문에 이것은 선생님이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요.
이세진 군에게 윽박지르는 사람을 말렸던 다수의 군중들처럼 비폭력을 외쳤던 시민들이
‘이명박정권 퇴진’보다 시민들이 더 많이 외쳤던 말이 바로 ‘비폭력’이었어요.
그런 성숙한 시민정신이 광화문 광장에 50만명을 모이게 만들었어요.
김군이 보지 못한, 보려 하지 않은 진실이 따로 있었어요.
자신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의 의사표현의 자유를 위해서 자신의 몸을 던지는 그런 사람들이 바로 민주주의를 만드는 거에요.
못 믿겠으면 김군이 한번 광장에 나와보세요.
김군이 나와서 말하면 몇 명은 김군을 대놓고 비난하겠지만
김군을 보호하기 위해 그 보다 열배 백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할 수 있게 도와줄거에요.
(비겁하게 뒤에서 숨어서 이런 말도 안되는 ‘뒷담화’나 하지 말고 현장에 나오세요.)
김문수 지사 부분에 대해서 선생님은 이렇게 생각해요.
그는 경기도지사에요.
이담에 대통령까지 하려는 분이시잖아요.
책임이 큰 사람이죠.
그래서 국민들을 그에게 큰 책임을 묻는 것이죠.
김군은 김문수 지사가 반대자들의 맹공에 시달렸다고 했는데,
글쎄 김 지사는 그것을 즐겼을 것 같은데요.
자신이 중앙언론에 등장하는 것을 즐겼을 것이고
재야출신인 자신이 보수세력의 중심에 서는 것을 즐겼을 것이고
암튼 이것저것 두루 즐겼을거에요.
그건 제가 정치부 기자라 잘 알아요.
마지막으로 ‘조선일보 광고회사 불매운동’에 대한 부분은, 할 말이 많지만 짧게 짚고넘어갈께요.
이 부분은 그만큼 조선일보의 폐단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에요.
본인이 구독하지 않는 정도의 ‘소극적 반대’를 넘어서
광고주를 압박하는 방식까지 ‘적극적 반대’를 펼치는 모습은 그만큼 조선일보에 대한 사람들의 문제의식이 깊어서이지 않을까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길 바래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명박 대통령님식의 해결책을 드릴께요.
‘그냥 광고주들이 무시하면 되는거에요’
어찌되었건 김군의 글은,
비록 논리 구조는 허술하지만 논리를 전개하는 힘은 좋습니다.
앞으로 글로 벌어먹고 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말리고 싶네요.
김군의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나쁜 생각’을 갖게 할 것 같아요.
김군은 웬만하면 칼럼을 안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것이 김군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자, 유일한 길인 것 같아요.
굳이 쓴다면 그때마다 선생님이 따끔한 충고를 해주도록 할께요.
기회가 되면 김군이 이전에 쓴 글도 분석해 줄께요.
김군, 건강하세요.
김대중 칼럼 원문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6/08/2008060800192.html
우리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김대중 고문 특별 기고 첨삭~
김대중군 보아요 ㅋㅋ
김대중 고문 특별 기고에 대한 특별 충고
<조선일보 칼럼 논술 첨삭지도, 김대중편-01 >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로 논술 첨삭지도를 했다. 입시생들이 쓴 논술답안지를 채점하고 첨삭 지도를 하는 것이었는데, 벌이가 괜찮았다. 이후 논술 글을 보면 빨간펜을 들고 덤비는 버릇이 생겼다. 겨우 이 버릇을 고쳤는데, 최근 이 버릇이 다시 도졌다.
버릇을 다시 도지게 만든 글은 6월8일 <조선닷컴>에 실린 ‘김대중고문 특별기고 - 촛불시위 vs 1인시위’라는 글이었다. ‘김대중’은 전직 대통령 이름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런 이름의 칼럼니스트가 있었다고 한다. 그가 속한 곳은 <조선일보>라는 일간지인데, 알아보니 ‘아무 생각 없이 살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한다.
편의상, <조선일보>를 ‘조선고등학교’라 하고, 그곳의 칼럼니스트들을 ‘학생’이라고 하자. 나는 조선고등학교 학생들의 글에서 많은 문제점을 발견했다. 특히 김대중군과 류근일군의 글에서 문제가 많았고, 이곳 자매학교인 ‘월간조선여고’ 출신인 조갑제군의 글에서도 오류가 자주 눈에 띄었다. 먹고 살기 바쁘지만 짬을 내 이들의 칼럼에 첨삭지도를 해주기로 했다.
김대중군 보아요.
6월8일 <조선닷컴>에 실린 ‘김대중고문 특별기고 - 촛불시위 vs 1인시위’ 잘 보았어요.
김 군의 글의 요지는 이렇죠.
1) 미국 쇠고기 수입에 찬성하는 1인 시위자가 핍박에 가까운 힐난을 당했다.
2) ‘광우병 파동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던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맹공에 시달렸다.
3) 조선일보 광고주들이 ‘이름 없는 시민’의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것은 독재권력이 광고주를 압박해 동아일보를 죽이려고 한 것과 똑같은 일이다.
1) 2) 3)처럼 다른 주장을 용인하지 않는 것은 민주시민답지 않은 독재시절 행태다. 특히 불특정 다수의 익명 뒤에 숨어 특정인과 특정세력을 공격하는 것은 비겁하다.
얼핏 그럴듯해 보이는 논리인데, 선생님이 보기에는 문제가 많네요.
선생님이 먼저 예를 들어볼께요.
선생님은 촛불집회 기간 동안 선후배 기자들과 ‘<시사IN> 거리편집국’을 설치하고 현장을 취재했어요.
그런데 이 천막에 거의 매 10분마다 보수(수구)적인 분들이 와서 방해를 했어요.
그들은 대부분 취객이었어요.
그리고 고성으로 윽박지르며 험한 말을 했어요.
다행히 독자분들이 기자들을 보호해줘서 기자들은 무난히 기사를 쓸 수 있었어요.
이 일을 겪고 선생님이
우리 보수세력의 폭력성이 문제다.
그들은 언제나 취해있다.
그들은 자신과 다른 주장을 용인하지 않는다.
라고 말한다면 김대중군은 선생님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어떻게 취객이 보수세력을 대표하며, 그런 특수한 예를 보수세력 전체의 문제로 ‘침소봉대’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겠어요?
선생님이 얘기하고 싶은 것이 바로 그것이에요.
김군이 말하는 그런 ‘폭도’들이 1인 시위자를 괴롭히는 모습은 김군의 상상속에나 있는 모습이요.
물론 이세진 군에게 험한 말을 하는 촛불집회 참가자도 있었을 거에요.
아무리 조선일보라 하더라도 설마 없는 일을 있었다고 하지는 않을테니까요
하지만 외눈박이 조선일보 기자가 전하지 않은 것이 있어요.
이세진 군에게 험한 말을 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한 명을 제지하기 위해 10명 아니 100명의 시민들이 나섰어요.
경찰이 아니라 그들 덕분에 이군은 1인 시위를 지속할 수 있었어요.
<시사IN> 거리편집국에서 20미터도 안되는 곳에서 이군이 1인 시위를 했기 때문에 이것은 선생님이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요.
이세진 군에게 윽박지르는 사람을 말렸던 다수의 군중들처럼 비폭력을 외쳤던 시민들이
‘이명박정권 퇴진’보다 시민들이 더 많이 외쳤던 말이 바로 ‘비폭력’이었어요.
그런 성숙한 시민정신이 광화문 광장에 50만명을 모이게 만들었어요.
김군이 보지 못한, 보려 하지 않은 진실이 따로 있었어요.
자신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의 의사표현의 자유를 위해서 자신의 몸을 던지는 그런 사람들이 바로 민주주의를 만드는 거에요.
못 믿겠으면 김군이 한번 광장에 나와보세요.
김군이 나와서 말하면 몇 명은 김군을 대놓고 비난하겠지만
김군을 보호하기 위해 그 보다 열배 백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할 수 있게 도와줄거에요.
(비겁하게 뒤에서 숨어서 이런 말도 안되는 ‘뒷담화’나 하지 말고 현장에 나오세요.)
김문수 지사 부분에 대해서 선생님은 이렇게 생각해요.
그는 경기도지사에요.
이담에 대통령까지 하려는 분이시잖아요.
책임이 큰 사람이죠.
그래서 국민들을 그에게 큰 책임을 묻는 것이죠.
김군은 김문수 지사가 반대자들의 맹공에 시달렸다고 했는데,
글쎄 김 지사는 그것을 즐겼을 것 같은데요.
자신이 중앙언론에 등장하는 것을 즐겼을 것이고
재야출신인 자신이 보수세력의 중심에 서는 것을 즐겼을 것이고
암튼 이것저것 두루 즐겼을거에요.
그건 제가 정치부 기자라 잘 알아요.
마지막으로 ‘조선일보 광고회사 불매운동’에 대한 부분은, 할 말이 많지만 짧게 짚고넘어갈께요.
이 부분은 그만큼 조선일보의 폐단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에요.
본인이 구독하지 않는 정도의 ‘소극적 반대’를 넘어서
광고주를 압박하는 방식까지 ‘적극적 반대’를 펼치는 모습은 그만큼 조선일보에 대한 사람들의 문제의식이 깊어서이지 않을까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길 바래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명박 대통령님식의 해결책을 드릴께요.
‘그냥 광고주들이 무시하면 되는거에요’
어찌되었건 김군의 글은,
비록 논리 구조는 허술하지만 논리를 전개하는 힘은 좋습니다.
앞으로 글로 벌어먹고 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말리고 싶네요.
김군의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나쁜 생각’을 갖게 할 것 같아요.
김군은 웬만하면 칼럼을 안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것이 김군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자, 유일한 길인 것 같아요.
굳이 쓴다면 그때마다 선생님이 따끔한 충고를 해주도록 할께요.
기회가 되면 김군이 이전에 쓴 글도 분석해 줄께요.
김군, 건강하세요.
김대중 칼럼 원문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6/08/200806080019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