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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 기자의 전문영역 특강, 대학원생 열의 넘쳐
- 방구붕
- 조회 : 3209
- 등록일 : 2010-04-24
저널리즘스쿨 대학원생들은 지난 24일, 서울 남부터미널역 부근 서울강의실에서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실장과 유인경 <경향신문> 선임기자한테 "기자의 전문 영역 만들기"와 관련한 특강을 들었습니다. 두 분은 각각 "인터뷰, 사람 읽는 기술", "여기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기자로서 갖춰야 할 전문성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날은 세저리 주민 외에도 10여 명의 청강생이 함께 강의를 들었습니다.
황 실장은 인터뷰어가 인터뷰이를 대하는 태도, 인터뷰를 할 장소, 그 곳에서 추측할 수 있는 배경 등에 관해 자세히 다뤄주었습니다. 인터뷰 도중 취재원이 무례할 때도 최대한 그를 이해하려 애쓰면서 그가 왜 그런지 인류학자처럼 연구하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뉴스를 만드는 것은 거물이다"고 말한 뒤 "사자가 생쥐 백 마리를 잡아먹는 것보다 영양 한 마리를 잡아먹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덧붙이며 거물은 first class에 있으니 스스로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라고 조언했습니다.
유 기자는 "불타는 정의심과 사회정의 목표만으로 기자 생활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운을 뗀 뒤, "이 생활을 하다보면 현혹될만한 여러가지 사건들이 일어나는 것이 사실이다, 최소한 불법은 저지르지 말자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했습니다. 유 기자는 최소한의 양심과 상식을 이야기하는 것을 좌파와 진보라는 일종의 낙인을 찍는 현상에 대해 "좌우뿐만 아니라 위 아래, 앞 뒤도 있는데 왜 굳이 극단적인 대립을 만드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경향신문 후배들에게도 앞으로 잘 한 것은 잘했다고 쓰고 못한 것은 비판할 수 있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고 전했습니다.
청강생이 10여 명에 이른 것은 저널리즘특강의 인기를 반영하는 듯했습니다. ㅇ대 출신 신 아무개 씨(27)는 "1기 대학언론인 캠프 때 세저리를 알게 되었고 그 뒤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청강 배경을 말했습니다. 특히, "선생님들의 지도와 사랑, 그리고 무엇보다도 야식을 먹으며 재미있게 공부하는 분위기가 부럽다"고 말했습니다. 신설동에서 온 양 아무개 씨(24,ㄱ대 재학)도 "1기 캠프 덕분에 그때 사귄 친구들과 여전히 좋은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며 "정도를 걸으며 정직하게 준비할 수 있는 대학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충고했습니다.
그러나 정도를 거스른 질문은 여전히 빈축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세저리에 재학생 이 아무개 씨(29)는 지난 조선일보 인터뷰에 이어, 또다시 오해 소지가 높은 질문을 해 관찰 대상에 올랐습니다. 질문 요지는 "경향 신문의 재정이 열악해 기자들이 생활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것이었으나 그는 "여자친구가 경향 신문에 가면 헤어지자고 한다, 나는 경향이 좋은데 어쩌면 좋으냐"며 투정섞인 발언을 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질문의 요지가 헷갈린다, 외로운 세저리에 지는 애인 있다고 선언하는 것 같았다"며 "숙제 안하는 이유가 연애 때문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수준 높은 비판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숙제 문제는 이와 별개"라면서도 "솔직히 둘의 관계를 선언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은 있었다"며 수긍했습니다. 한편 이 씨의 여자친구는 "숙제 안하는 남자와는 연애할 수 없다, 왜 그런 요지의 질문을 했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