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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 우리는 스승의 은혜 감사도 특별하게 합니다.
- 구세라
- 조회 : 2970
- 등록일 : 2010-05-20
#1. 이른 저녁 미디어 회의
봉쌤 수업 없는 수요일은 "너무 길다"고 생각해야 맞을텐데요.
왜일까요? 다들 무언가를 하느라고 바쁩니다.
저녁 때 있을 특별한 무언가를 준비하느라고 말이죠. ^^;;
저녁 6시, 세명 미디어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미디어 창간 날짜가 정해져서인지, 뜨거운 열기보다는 엄숙한 분위기가 회의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바다에서 금방 잡아 올린 생선을 회쳐 먹는 맛처럼 싱싱한 콘텐츠가 나와야 할텐데요.
이제 서로를 "믿어주는" 것만 남은 것 같습니다.
#2. 드디어 우리만의 스승의 날!
그렇습니다. 세저리에서 스승의 날은 5월 15일이 아닙니다.
세저리 스승의 날은 바로 오늘, 5월 19일로 정해졌습니다. 하하하;;
모두 옹기종기 차를 나누어 타고 오리고깃집으로 향했지요.
오우, 금방 차려진 고깃상은 침을 꿀꺽꿀꺽 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서로서로 들뜬 기분이 얼굴에 묻어났습니다.
모두 자리를 잡은 후, 드디어 스승의 날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는 3기 이재덕 군이 1부 사회를 맡았습니다.
모두 그를 향해 "얼굴이 조그맣다", "잘생겼네" 라고 띄어주자,
그는 쑥스러워하는 와중에도 자연스럽게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빠밤, 2기와 3기가 준비한 스승의 날 행사는 커다란 생크림 케이크와 화려한 불꽃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식당 안 불이 꺼지고 봉쌤, 권쌤, 제쌤 세 분 앞에 케이크가 다소곳하게 놓였습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 수록 높아만지네~♬"
모두 온 마음을 다해 노래를 불렀습니다.
봉쌤의 숨기려 해도 숨기지 못하는 흐뭇한 미소,
권쌤의 처음 만난 세계의 기쁨,
제쌤의 우아하게 감격스러워 하시는 모습에 저희 모두 기뻤지요.
케익 커팅을 한 뒤, 고기를 몇 점씩 먹으며 술 첫 잔을 나누었습니다.
#3. 멘토별 선물 대항전
멘토별로 선물을 각각 준비했습니다.
물론 선물만 따로 준비했지, 우리 모두가 선생님들 파티를 함께 준비한 것을 알아주세요^^;;
A팀. 제쌤 멘토!
우선 제쌤께는 바구니에 쿠폰이 가득 담겨 전달되었습니다.
"커피 10회 이용권", "심부름 3회 이용권", "드시고 싶은 과일 증정권" 등
선생님이 필요하실 때 학생들에게 부탁을 하실 수 있는 만능 쿠폰이 주어진 것이지요.
선생님께선 "네일&마사지 쿠폰"은 내일 당장 사용하면 좋겠다고 하셔서 웃음을 선사하셨지요.
이것뿐이겠어요. 학생들은 아이폰 이동식 충전기를 준비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 멘토가 나를 닮아 센스가 있다"며 감격을 드러내셨습니다.
B팀. 권쌤 멘토!
권쌤 멘토들은 모두 일렬로 서서 준비해 온 노래를 불렀습니다.
"무조건"을 개사했지요.
"문혁이 나를 불러준다면 무조건 달려갈거야. 짜짜라 짜라짜라 짠짠짠!♬"과 함께
"폭풍간지 권문혁, 문혁사랑 나라사랑"이라는 구호가 이어졌습니다.
이 구호를 평소 문혁돌의 팬클럽이었던 멘토들이 작은 손피켓으로 만들어 전달했습니다.
피켓 뒤에는 정성껏 쓴 롤링페이퍼가 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깔끔해 보이는 셔츠도 함께 전달되었지요.
선생님은 우선 기쁨보다 부끄러움이 크셨나봅니다.
어쩔줄 몰라하시는 그 표정을 너무나 행복하다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하하하;;
C팀. 봉쌤 멘토!
기다리고 기다리던 봉쌤 멘토입니다.
봉쌤에게는 바구니에 빨간 장미꽃이 가득 꽂혀 전달되었습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무척 평범한 선물같지만, 그게 아닙니다.
만드는 것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봉쌤 멘토들은 두런두런 모여 선생님을 생각하며
빨간 주름지를 돌돌 말고, 초록 주름지를 감싸 직접 이 꽃바구니를 만들었습니다.
여간 정성이 아닌 것이지요.
봉쌤께는 특별히 3기 모두가 감사의 문구를 적은 편지가 전달되었습니다.
봉쌤의 한 번 읽어보라는 분부에 멘토들은 일어나서 큰 목소리로 몇 명의 마음을 전달해 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께 2기 김상윤님 어머니가 고르셨다는 셔츠가 전달되었습니다.
선생님이 매일 같은 옷을 입고 계신다며 준비한 옷인만큼
다음 수업 시간부터는 새 옷을 입은 더 멋진 선생님의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4. 선생님 모두 한 말씀
선생님 한 분씩 좋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제쌤께서는 어머니가 말씀해주신 소중한 가르침을 저희에게도 주셨습니다.
"아이는 세 살 전에 부모에게 효도한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기쁨이 곧 효도다."라는 것이죠.
선생님께서는 아이를 낳아 키우는 기쁨이
학생을 길러내는 기쁨과 비슷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수업 시간을 포함한 여러 활동에서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지요.
권쌤께서는 이 곳에 와서 너무나 소중한 만남을 이뤘다며 기쁘다고 하셨습니다.
"살다보면 사람과의 만남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때가 있다.
그리고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만남이 필연이라는 느낌이 올 때가 있다."
그렇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와의 만남을 필연이라고 생각하셨습니다.
아, 정말 우리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사실 공부하랴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어내랴 정신이 없어
어쩌면 선생님이 우리를 생각해주시는 만큼 못 따라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밥을 사는 건 무효다. 너희가 나중에 언론인이 되어서 사는 게 진짜다.”
라고 봉쌤은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도 이 자리가 즐거우시겠지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렇지요. 멋진 언론인이 되는 것이겠지요.
선생님은 역시 초심을 잃지 않고 계셨습니다.
우리 또한 잊지 않아야겠지요.
진짜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사회에 보탬이 되는 기자, PD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요.
#5. 홍담의 ‘不老長生주’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不老長生주는 잔을 탑처럼 쌓아 다양한 술을 부어
흘러내리도록 해 제조하는 것이라 할 수 있지요.
맥주와 소주 백세주부터 시작해서 블루베리 드링크와 비타민 드링크
그리고 2기 이태희님이 제주에서 사온 감귤 와인과
2기 홍담님이 직접 집에서 담궈왔다는 술까지 함께 잔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다 만들어진 술은 선생님 세 분이 한 명씩 지명하여 함께 커플주로 마셨습니다.
봉쌤-유정화 커플, 권쌤-장희재 커플, 제쌤-김지영 커플 이렇게 말입니다.
그 외에도 참 많았는데 길게 쓰려니 졸리기 시작하네요^^;;
안 그래도 요새 세저리 댓글이 많이 안 달리는 데 댓글로 기사를 보충해주세요ㅎㅎㅎ
#6. 2차 권쌤과 야단법석으로!
봉쌤과 제쌤은 1차에서 작별을 고하시고,
몇몇 학생은 미디어 회의와 발표 준비를 하러 문화관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권쌤과 남은 멘토들은 기숙사에 들어가기 전,
그러니까 12시 전까지 야단법석2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권쌤 테이블에는 권쌤 멘토가 아닌 학생들이 주로 모여 이야기를 펼쳤고,
옆 테이블에는 또 두런두런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그리고 노래를 신청했습니다.
주인아저씨는 우리가 권쌤께 드리는 살가운 멘트와 함께
강산에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을 틀어주셨죠.
그렇게 스승의 은혜를 보답하는 날은 아름답게 마무리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