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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 핫팬츠의 계절
- 곽영신
- 조회 : 3433
- 등록일 : 2010-06-14
#1. 핫팬츠의 계절
저는 핫팬츠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길거리에서 핫팬츠를 입은 여성이 지나가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단 말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심장이 말을 듣지 않아ㅠㅠ
핫팬츠에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세명대 캠퍼스에도 부쩍 핫팬츠를 입은 여학생이 늘었는데요. 아니 어떻게 신성한 캠퍼스에서 그렇게 짧은 바지를 입고 돌아다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나치게 짧은 바지를 입었다 싶은 여학생을 보고 점잖게 타이를 요량으로 그녀 앞에 다가갔는데, 이상하게, 심장이 말을 듣지 않아ㅠㅠ
문화관에도 핫팬츠 바람이 불었습니다. 핫팬츠의 주인공은.. (긴장하지 마십시오. 걱정하지 마십시오.)
김지영ㅋㅋ
그렇습니다. 기숙사에 처음 입주하던 날 명단에서 룸메이트 "이름"을 확인하고 저의 얼굴을 달아오르게 했던, 제천은 진정 개방된 선진도시!, 세명대는 진정 선진 글로벌 대학이구나!, 감탄하게 만들었던 그, 김지영ㅋㅋ
지영군의 핫팬츠는 진정 "핫"합니다. 무릎 위 30cm. 5공 시절이었다면 삼청교육대에 끌려가고도 남았을 아슬아슬한 바지를 입고 문화관을 누빕니다. 매끈하고 하얀 다리는 남학우들에게도 착시 현상을 일으킵니다. 어떻게 그 흔한 "TUL" 하나도 없는지 부럽습니다.
그러나 진정 질투의 화신은 바로 여학우들인데요. 지영군이 핫팬츠를 입고 올때마다 노골적으로 불쾌한 기색을 드러냅니다. 다들 한마디씩 던지는데요. 통역하자면 이렇습니다.
"무슨 남자가 그렇게 짧은 반바지를 입어?" (쳇, 나보다 다리가 예쁘잖아?)
"그게 뭐니, 안 추워?" (쳇, 나보다 다리가 예쁘잖아?)
"징그러, 빨리 갈아입고 와!" (쳇, 나보다 다리가 예쁘잖아?)
"난 여름에도 단정하게 긴 바지 입은 남자가 좋더라." (쳇, 나보다 다리가 예쁘잖아?)
지영군의 매끈한 다리는 반바지를 입기 전에도 유명했는데요. 그가 다소 달라붙는 청바지를 입고 온 날이면 여학우들 누구도 지영군 옆에 서기를 꺼려했다는 뒷얘깁니다.
결론 :
1. 내 룸메이트 다리는 예쁘다 흐응흫
2. 김지영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