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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옴부즈맨] 배론성지 가서 제 배만 불리는 기자들
- 이지현
- 조회 : 2863
- 등록일 : 2011-05-01
[매월 마지막 수요일치 신문에 실리는 봉쌤의 옴부즈맨을 패러디해 쓰는 ‘리민편집인의 눈’은 서민들의 <세저리> 기사 감시 결과를 공개하고 <세저리>가 나아갈 방향을 독자들과 함께 모색해보는 자리입니다. 또 리민편집인실(비룡학사265호)로 들어온 독자들의 비판과 의견도 가끔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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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론성지 가서 제 배만 불리는 기자들로는 <세저리뉴스> 미래 없어"
유대인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도 유별나 ‘주이시 맘’(Jewish Mom), 곧 ‘유대인 엄마’라는 말은 특별한 의미로 통한다. 근래에는 미국 등지에서 ‘코리안 맘’(한국인 엄마)도 위세를 떨친다고 봉쌤은 최근 칼럼을 통해 말했다. 그런데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코리안 맘’처럼 열성적으로 ‘치맛바람’을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자극적으로 ‘황색바람’을 일으키며 새로운 멤버로 출범한 <세저리뉴스>. 어느덧 2개월째다. 초창기 문화관을 떠들썩하게 했던 <세저리뉴스>였지만 지금은 시들시들해 보인다.
일단 양호근 편집장부터. 지난 3월 22일, 그는 <제1화, 마초원숙끙의 실체>라는 제목으로 입봉했다. 그의 문장력은 놀라웠다. 그는 항상 401호 프린트기 옆 구석에 앉아 모니터만 보고 있는 듯했으나 귀는 항상 열려있었고, 그의 손은 살아있었다.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후크질 소리를 듣고 거침없이 기사를 썼다. <세저리뉴스>의 찌라시즘에 날개를 단 듯 했다.
하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편집장의 자리에서 인기를 누리기 시작하자 그는 초심을 잃은 듯 보였다. 자신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한라봉 복지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2층, 4층 할 것 없이 한라봉 냄새로 자신의 영역을 표시했고, 수많은 여학우들이 거기에 넘어갔다. 그리고 그는 거침없이 한라봉 판매를 시작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문화관 여학생들을 모두 ‘우리’라는 울타리에 가두고 소유하기 시작했다. 우리 수진,엄지,강민,혜정,희진,지원,희정,경현,슬이,지현,슬기,인아,가영 등(4월26일자 세저리뉴스 ‘우리를 좋아하는 그’ 참고).
편집장의 행복도 잠시 뿐이었다. 그의 기름진 보이스와 얼핏보면 부담스러운 눈망울. 그나마 여기까진 괜찮았다. 노골적인 표현을 뿜어대는 그 입이 문제였다. ‘꽃!호근’, ‘착한뵨태’ 등의 별명이 하나 둘씩 붙었다. 그래서였을까. 그는 자신의 이미지 쇄신에 힘을 쏟았다. 논설위원실로 자리를 옮긴 뒤 <의림지에서-운명이다>, <봉권세력과 추종자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그는 <세저리뉴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지만, 이는 본인의 이미지를 바꾸려는 발버둥이자 ‘포퓰리즘’적 행태다. 또한 그는 지난 주말 천둥번개를 동반한 날씨 탓에 혹여나 자신이 특별히 아끼는 5명의 여학우들이 무서워할까 걱정돼 단체문자를 날리기도 했다.
이처럼 ‘포퓰리즘’정책을 남발하는 편집장의 심각성이 드러난 상황에서 그 아래 기자들도 멀쩡할리 없었다. 기자 ‘깜군’은 지난 3월28일 야심차게 기획한 <재잘재잘 인터뷰>를 첫 선을 보였다. 취재원보호가 전혀 없는 기자중심의 이기적인 인터뷰는 참신한 시도였다. 하지만 그는 곧 편집장의 두 번째 기사<깜군의 위험한 후크(Hook)질>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 이후 우리는 한동안 <세저리뉴스>에서 ‘깜군’의 이름을 볼 수 없었다. 물론 <재잘재잘 인터뷰>도 자취를 감췄다.
취재 아이템을 찾으려는 기자정신과 발로 뛰는 노력이 없다보니 <세저리뉴스> 기자들끼리 서로서로 ‘넌 기자하고 난 취재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 소꿉놀이하는 건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다른 <세저리뉴스>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기자들은 봉쌤과 함께 배론성지에 갔다. 배론성지가 어떤 곳인가. ‘수 십 가지의 반찬, 진수성찬…’ 가본 적이 없어 더 이상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필자가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거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베론성지까지 갔다 온 기자들이 왜 기사를 쓰지 않는 것인가! 최원석 기자, 김희진 기자가 그나마 ‘문학코너’, ‘포토뉴스’ 등을 출고했지만 여전히 미미하다. 그리고 구슬이 기자와 진희정 기자는 아직도 수습 중이다. 프린트기 옆에 나란히 붙어 앉아 도대체 뭘 수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서 수습기자 딱지를 떼기 바란다. 물론 기자들이 바쁜 건 안다. 필자도 한가해서 이러고 있는 게 아니다. ‘배론성지’간 밥값은 하라는 거다. 늦어지는 입봉 기사로 독자들의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지만, 깨알 같이 재미있는 내용의 기사를 선보일 것을 기대해본다.
한편으로는 <세저리뉴스> 기자들이 이해는 된다. 3월 개강 후 지금까지 문화관 식구들 모두 정신없이 달려왔기 때문이다. 봉쌤, 권쌤, 제쌤, 최쌤 수업에 서울 특강까지.. 다들 지칠 때도 됐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졸업시험 치는 3기, 또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시는 선생님들도 쉽지 않은 4월을 보냈으리라 생각된다. 매년 4월의 봄은 항상 이랬던 것 같다. 이럴 때 일수록 <세저리뉴스>기자들이 더 힘을 내줬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나온 기사 <자꾸 안탈래-과제 그리고 그 이후>, <우리를 좋아하는 그>는 아주 긍정적이다. 재미있는 글과 함께 시각적인 발전이 아주 돋보였고, 독자들에게 큰 웃음과 빅 재미를 선물했다. 리민 편집인실에 의견을 보내온 주상돈(29세) 독자는 “확실히 세저리뉴스가 재미있어 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 “너무 4기 위주의 내용으로만 기사가 쓰여진다”며 “다함께 공감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기사를 써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세저리 식구들의 가족애가 더 풍성해졌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세저리뉴스>가 문화관에 ‘웃음의 행렬’을 계속 이어줬으면 한다. 공부도 열정만 가지고는 할 수 없으니 말이다. 5월에는 재미있게 즐기며 공부해보자. 쉴 땐 쉬고 공부할 땐 공부하는 세저리를 기대한다. 일단! <세저리뉴스> 기자들은 기사부터 쓰고 볼 일이다.
그나저나 ‘배론성지’는 정말 맛있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