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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강꽁치의 뻔뻔한(?) 사생활
- 권문혁
- 조회 : 2587
- 등록일 : 2012-11-22
강꽁치야~ 샘이다. 자네가 쓴 "권교수의 은밀한 비밀" 잘 봤다.
글 참 좋고 사진도 좋았는데, 이렇게 멋진 단체 사진이 빠졌더구나.
자네가 내 옆에 붙어서 예쁘게 잘 나온 사진인데도 왜 올리지 않았나 곰곰히 생각해 보니...
자네가 뭔가 책 잡힐 일을 한 게 아닐까 싶드만.
아니나 다를까 소백산 연화봉 정상 사진을 뒤지다 보니 기가 막힌(!!!) 장면이 하나 있드라.ㅎ
지금 샘은 "사랑의 매"를 드는 심정으로 이 글을 올리고 있어.
많은 고민을 했지.... 혹여나 자네가 상처 받지 않을까 말이야.
하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글을 올려야 자네와 우리 학생들이 바르게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거 같았어.
절대로(!) 절대로(!) 자네를 개인적으로 질타하고 망신시키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 이해해주길...ㅎ
그럼 이제 시작한다. 꽁치야.
"스탠바이~~~큐!"
*참고로, 편집은 다른 제자의 손을 좀 빌렸다.(절대 비밀)
강꽁치군, 눈덮인 산 정상에서 본 자네 모습은 한 마리 고독한 북극여우 같았단다.
뽀오얀 얼굴에... 어쩐지 옆구리가 허전해 보이는...약간 우수에 젖은 꽁치여우...
그 외로움을 달래려는지 갑자기 누군가에게 열심히 카톡을 날리며 므흣해 하는 자네 모습 기억하시겠나?
이렇게 사진에 분명하게 찍혀 있으니 부인은 못하겠지.
힘든 산행 중에 떠오르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얼마나 축복 받은 일이냐?
분명 꽁치 자네는 싱글들이 감히 꿈도 꾸지 못할 행운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정상에서 나는 자네가 사랑에 홀딱 빠져 있음을 바로 알아챌 수 있었어.
게시판에 올린 자네 글에서도 확실한 단서를 발견했지.
아주 드러내 놓고 자랑질도 하드만...그러는 게 아닐쎄. 싱글들의 허전한 옆구리도 좀 생각했어야징.
어쨌든 바로 그 글의 일부를 밑에 옮겨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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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쌤의 사정 외 기타 몇몇의 사진 헌정합니다.
덧,
서리 내려 잎 진길
바람 맞으며
줄기와 가지만 바라보며
단단한 겨울 나무처럼 걷고 있습니다
라는 글을 누군가에게 보낸 그 시간이 그리웁습니다.
겨울등산 또가고 싶습니다.
뽕,권쌤 비롯 세저리 학우여러분의 밝은 얼굴, 건배사 모두 머릿속에 새록새록 합니다.
나중에 추억이 방울방울하듯 기억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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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 따끈한 사랑의 시를 누군가에게 보낸 그 시간...
눈 앞에 하얀 눈풍경이 펼쳐지자 그 속에 몽실몽실 떠오르는 그녀의 모습~
그녀가 무척이나 그리웠겠지?
겨울등산을 또 가고 싶은 이유가 무엇일지 나는 충분히 짐작 간다네.
강꽁치야~샘은 귀여운 제자가 사랑에 빠진 것에, 연애하는 것에 심술을 부리는 것은 결코 아닐쎄.
다만 아무리 아름답고 고귀한 사랑을 하더라도 사람의 도리를 다 하면서 해야 한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어.
도리라는 것이 무엇이냐 물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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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꽁치야 알겠느뇨?
자네의 어떤 행동 때문에 선생님이 이렇게 긴 글을 남기게 됐는지?
"권교수의 은밀한 비밀"을 파헤치기 전에,
자네의 공공연하고 뻔뻔한(!) 사생활이 만천하에 드러나지 않도록 조심했어야지...ㅎㅎㅎㅎㅎㅎㅎ
정상에 같이 올랐던 제자 다섯 명 중 자네만 꼿꼿이 서 있는 이 장면을 보면 자네도 뜨끔할거야.
샘이 무슨 말이 하고픈지는 자네가 더 잘 알겠지?ㅎㅎㅎ
꽁치야, 모두 똑같이 춥고 미끄럽고 힘든 눈길을 올라 정상에 도달하지 않았느냐.
그렇다면 동료들과 똑같이 짐도 풀고 먹거리도 준비하고 그랬어야지, 그게 사람의 도리가 아닌가?
자네는 더욱 솔선수범해야 할 사람이 아닌가?
그런데 나홀로 카톡질에 몰두하고 있으니...ㅉㅉ
물론 이 사진 한 장만으로 자네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네.
자네가 이 사진에 찍히기 전후로는 아주 열심히 협동하고, 마무리도 잘 했다는 걸 모르는 바 아니네.
그러나(!) 그러나(!) 자네가 잠시 마음을 놓은 사이 샘이 딱 요 장면을 포착했으니 어찌하겠노.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자네만이 아니라 다른 학생들에게도 경계로 삼고 싶었어였어.
그러니 너무 마음 상하지 말게나. ^^후후
혹여 이 글을 꽁치 자네가 올린 "권교수의 은밀한 비밀" 편에 대한 복수극으로 여기지는 말게.
내가 그리 도량이 좁은 사람이겠는가? ㅍㅎㅎㅎㅎㅎㅎㅎ
어쨌거나 꽁치야,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무슨 일에든 솔선수범하는 착하고 성실한 강꽁치로 거듭나길 간곡히 부탁한다.
꽁치야, 알겠니? 알쓰~어~~~~~??
*추신. 꽁치야, 나중에 또 그런 일이 있으면 이렇게 사진에서 확 빼버린다!!!
우리 강꽁치 화이팅! 별처럼 미약할지라도 이 시대를 밝히는 "빛의 사람"이 되길 바라며...이만 끝 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