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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뉴스
"이게 말이 되나"…지난 5년간 소득 14% 늘때 집값 52% 뛰었다
- 부동산학과
- 조회 : 1856
- 등록일 : 2021-07-27
"이게 말이 되나"…지난 5년간 소득 14% 늘때 집값 52% 뛰었다
최근 5년 간 가구소득 14% 늘 때
주택 시가총액 52% 급등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가구당 순자산은 2015년 말 3억8515만원에서 작년 말 5억1220만원으로 32.9%(1억2705만원) 증가했다. 이에 비해 이전 5년간 가계 순자산은 3억3045만원에서 3억8515만원으로 16.5%(5470만원) 느는데 그쳤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최근 5년간 가구 자산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대차대조표상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총자산에서 부동산 비율은 62.2%였지만, 통계청의 작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가구 자산의 부동산 비율은 71.7%였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부동산(건설자산+토지자산)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7791조원으로 2015년 5440조원보다 43.2%(2351조원) 증가했다. 이전 5년간의 증가율 21.8%(974조원)보다 배 이상 높다.
주거용 건물과 주거용건물 부속 토지 시가를 합한 가계의 주택 시가총액 변화도 이런 흐름과 유사하다.
작년 말 기준 가계의 주택 시가총액은 015년의 3521조원보다 51.7%(1823조원) 늘은 5344조원이다. 이전 5년간의 증가율 25%(706조원)보다 증가율은 배, 증가액은 2.58배에 이른다.
반면, 소득 증가는 더뎠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작년 가구당 경상소득은 5924만원이었고, 지난 2015년은 약 5197만원으로 추정된다. 최근 5년간 가구당 경상소득이 13.9%(727만원) 증가한 셈이다.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자산 가격이 급격히 증가한 반면, 이를 처분하기 전까지 벌어들인 소득으로 자산 불리기가 어려워지자 가계는 아파트, 주식 등에 적극 투자하는 모습이다.
작년 말 현재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631조원으로 2015년 말(1137조원)보다 43.4%(494조원), 2010년 말(793조원)보다 838조원이 늘었다.
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비정상적인 구조로 인해 자산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더딘 소득 증가 속도로 빚을 내 부동산에 투자한 가계는 자산 증가의 과실을 얻었지만, 투자가 어려운 무주택자나 저소득층은 자산을 늘리기는 커녕 임대시장에서도 내몰리는 처지가 됐다.
다만, 빚을 내 자산을 불린 가계라도 좋아할 수만은 없다.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거나 금리가 오를 경우 위험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산이 증가하는 것은 부동산의 부가가치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지만, 경제가 침체한 상황에서 유동성으로 부동산 가격이 올라 자산이 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부채를 일으켜 부동산에 투자하고, 이로 인해 자산이 증가할 경우 금리 상승 등의 긴축기에는 가계의 부담 증가로 경제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도 "국민 자산이 증가한 것 자체는 좋은 것이지만, 버블 붕괴 등으로 자산 가치가 하락할 땐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게다가 자산 쏠림으로 인한 양극화 심화는 사회경제적 부담 요인이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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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수정일 : 2024-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