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여파로 지난 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2000년대 중·후반 금융위기 시절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22.09%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한 해에만 20% 넘게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006년 실거래가지수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기존 최대 하락폭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터진 2008년 기록한 10.21%다.

지난 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대선 이후 규제완화 기대감이 생긴 일부 기간을 제외하고 하락을 면치 못했다. 3월과 4월 1.09%, 1.15% 상승하고 6월에도 0.24% 오르며 반등의 조짐을 보이는 듯 했지만 금리 인상이라는 외부 충격을 이겨내지 못했다.

특히 연초 1% 미만이던 월별 실거래가 하락률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이상 인상)이 단행된 7월부터는 매월 3~6% 떨어지며 낙폭이 확대됐다. 지난 해 12월은 급매물 소진이 이뤄진 덕분에 하락률 3.84%로 전월 하락률 6.01%보다 감소했지만, ’대세 하락‘ 추세 탓에 연간 하락률이 20%를 넘어섰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지난 해 16.84% 하락하며 조사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부동산 시장이 급등한 2021년 각각 34.85%, 30.63% 상승한 인천과 경기도 역시 지난 해 각각 22.73%, 22.27% 하락하며 전년도 상승분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이달 들어서도 전국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에 따르면 이번 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28% 하락했다. 전주 하락률 0.31% 대비 하락폭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지난 해 5월 마지막주 조사 하락률 0.01% 이후 38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최근 하락폭이 들쭉날쭉한 모양새다. 이번 조사에서는 하락폭이 감소했지만 지난 주 조사(9일 기준)에서는 오히려 하락폭이 커지는 등 ’대세 하락‘ 기류 속에서 부동산 시장의 눈치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번 조사에서 하락폭이 감소한 것은 급매 위주 거래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246건으로 지난 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월별 거래량이 1000건을 넘었다.

한국부동산원은 “시중 주택담보 대출금리 인하 및 대출규제 완화 조치로 거래량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매수인 우위 시장”이라며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적극적인 거래활동으로 이어지지 않고 급매물 위주의 저가 거래만 이루어지는 등 하락세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https://www.mk.co.kr/estate/news/2023/135418?_ga=2.265030159.1061492226.1676605401-927888208.1638150679

작성자: 도시경제부동산학과 조교